김대중 대통령은 6일 지하철 7호선 침수사태, 강남경찰서.구청 직원
뇌물수수 비리사건 등 악재가 쏟아지자 "참으로 한심하다"고 탄식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일선 경찰과 구청직원들이 억대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한마디로 맥이 빠진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고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위에서는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을 없애려고 노력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분노감을 표한뒤 대민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의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지하철만 생각하면 참으로 한심하다"며 "어떻게 매일
사고가 날 수 있느냐"고 질책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지하철 침수사고도 인재"라고 규정한뒤 "설계 시공 감리
등 모든 부분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추궁을 분명히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수섭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