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1월 출범할 유럽통화동맹(EMU)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최근
유럽금융시장에는 유러화표시 채권 발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EMU의 출항준비가 순조로운데다 앞으로
유러화가 달러와 함께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따를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정확한 규모는 예상할 수 없으나 앞으로
유러화 금리가 독일등 북구유럽 선진국들의 수준으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에 따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싼값에 자금을 모으기 위해 유러화
표시 채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하고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미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는 6일 주간사인 메릴린치와
SBC워버그를 통해 5억유러화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다.

GM이 유러화로는 처음 발행한 이번 채권은 리보금리에 0.16%의 가산금리를
붙여 발행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금리수준은 유러화표시 채권이 발행 초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핀란드 정부도 이미 15억유러화 상당의 국채를 3차례에 걸쳐 발행한데
이어 조만간 주간사인 파리바와 JP모건을 통해 4차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BN암로사도 최근 10억유러화 상당의 채권 발행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이 채권은 기간 금리가 붙지 않는 제로쿠폰 방식으로 발행될 예정이며
할인율과 가격은 각각 내주께 결정할 예정이다.

유통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유러채권 중계인들은 "최근 발행된 유러화표시 프랑스 정부채의 경우
유통금리가 벌써 프랑스프랑화 표시 국채 수준으로 안정되고있다"며
"유러화표시 채권이 예상보다 빨리 금융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