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호 물을 퍼다 아시아에 팔겠다"

황당한 소리같지만 최근 이런 사업계획을 내놓은 기업이 있다.

캐나다 오타리오주에 있는 노바그룹이란 회사가 주인공.

이 회사는 최근 가뭄에 시달리는 아시아 나라들에게 깨끗한 5대호물을
퍼다가 팔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캐나다와 미국에 걸쳐 있는 5대호중 하나인 슈피리어호에서
5년동안 연간 6억리터의 물을 떠다 팔겠다는 것.

노바그룹은 일단 온타리오주 환경당국으로부터는 승인을 얻어냈다.

그러나 일이 뜻대로 쉽게 풀리지는 않을 모양이다.

캐나다와 슈피리어호를 공유하고 있는 미국이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측은 "그렇게 많은 물을 빼내면 환경파괴가 우려될 뿐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물을 팔겠다고 나설 경우 막을 방법이 없게 된다"며 불허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에 캐나다 환경단체도 동조하고 나섰다.

"물은 석유와 같은 것이며 5대호 물을 수출하면 물부족 사태를 유발할
지도 모른다"며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노바그룹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이회사 한 관계자는 "호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정도 퍼낸다고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

수위나 환경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 추진을 강력히
희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