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이 단단해지면 볼을 잡아두기가 어렵다.
지난주의 주중 라운드가 그러했다.
그때 골프를 치는데 볼은 툭하면 그린을 오버했다.
핀이 그린 앞쪽에 꽂혀 있어 짧게 치려 애쓰는데도 볼이 그린에만 맞으면
10m이상 굴러가곤 했다.
9번아이언이나 피칭웨지 같은 쇼트아이언샷은 물론 극히 짧은 어프로치를
한 샌드웨지샷도 7-8m이상 굴러가니 도무지 핀 근접이 힘겨웠다.
사실 쇼트아이언샷은 어느정도 백스핀이 먹어야 하는데 그 "백스핀"이라는
것이 아마추어 타법으로선 결코 "보증"이 안되는 것.
그럭저럭 스코어는 꾸려가고 있었지만 그날 우리는 "그린이 단단한 경우의
공략법"을 연구할수 밖에 없었다.
결론은 "3피스 볼"밖에 없었다.
프로만큼의 백스핀을 넣는 것이 애당초 무리라고 볼때 런이 많은 "2피스
볼"대신 스핀이 잘 먹는 "3피스 볼"을 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
물론 3피스 볼은 거리가 2피스볼에 비해 5-10야드정도 덜 나갈수 있다.
그러나 거리라는 것은 언제나 파온을 위해 필요한 법.
잘쳐도 그린을 오버하는 상황에서는 차리리 3피스 볼을 써서 볼을 그린에
잡아두는 편이 훨씬 유용하다는 생각이었다.
국내에서 2피스 볼을 쓰던 프로들이 외국시합에 나가면 3피스볼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우리나라 그린은 롤링이 덜 돼 볼이 푹푹 박히지만 롤링을 많이 하는
외국시합코스에서는 3피스 볼이 불가피한 선택이다.
아마추어들도 3피스볼을 "프로만의 전용구"로 여길게 아니라 그린의
단단함에 따라 관심을 가질만 하다.
< 골프전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