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체제하 우리경제의 핵심 과제중 하나가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
(Globalization) 시대에 상응하는 국제경쟁력 강화이며 이를 위한 잣대로는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내국 산업에 대한 보호나 외국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차별 대우가
철폐되는 새로운 세계경제 환경 하에서는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경쟁원리가
지배하게 되며 이때의 비교기준은 자연히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금융산업의 개혁문제도 결국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금융산업 특히 은행의 경우 글로벌 스탠더드는 매우 분명하다.

세계 일류은행이 되기 위한 요건은 은행여신자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실여신 비율, 수익성을 나타내는 ROA, ROE, 그리고 경영의 효율성을 읽을수
있는 총수익경비율 등의 보편적인 잣대가 세계수준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다.

은행을 평가하는 기준은 이와같은 각종 경영지표외에도 예상치 못한
충격이나 리스크 수용이 가능한 규모의 적정성이라든가, 금융서비스의
전문성 등도 물론 고려되어야 하지만 역시 가장 일반적인 글로벌 스탠더드는
앞에서 열거한 각종 경영지수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은행들의 각종 경영지수는 세계수준에 비해 너무 뒤져
있으며 더욱이 현재의 열악한 경영지수조차도 내용의 진정성 또는 투명성까지
의심받고 있는 최악의 상태이다.

다른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잘못된 현상과 그 원인을 안다면
해결책 자체는 의외로 명료할 수가 있다.

문제는 진정한 개혁의지와 추진력이라고 할 것이다.

오늘날 국제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상당수 은행들도 한때는 존폐의
기로에서 헤맨 경험이 있으며 오늘의 번영위에는 나름대로의 역경을 극복한
신화적 노력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