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장에 들어서면 핀 쓰러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스트라이크에 이은 함성소리.

신나는 댄스음악 소리는 그 후에 들린다.

모두들 동그란 공을 들고 정신을 집중하는 모습.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 했던가.

공에 힘을 실어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

한국토지공사 "토두리 볼링부"는 지난 90년2월 창립됐다.

"토두리"는 우리 공사의 마스코트다.

31명으로 시작한 우리 동아리는 현재 전국 지사 회원을 포함, 모두 74명의
대가족으로 늘어났다.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분당 본사 인근의 금산볼링센터에서 정기모임을
갖는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벌레가 되고 퇴근 후에는 볼링장에서 또 다른 열정을
불태운다.

게임이 끝난 뒤에는 간단한 술자리로 그동안 쌓인 회포도 푼다.

회원들의 에버리지는 1백70점 정도.

우리 동아리는 각종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올려 왔다.

대표적인 수상경력을 꼽아보면 건설업계 친선볼링대회 우승, 전국
직장인볼링 최강전 준우승, 전국 업계별 직장인볼링 최강전 3위 등이다.

각종 대회 수상으로 "공사를 빛내는 1등공신"소리를 듣기도 한다.

회원들의 숨은 노력과 화합이 밑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토두리 볼링부"에는 자랑하고 싶은 회원이 많다.

그 중에도 전산정보처 박해연 대리는 가장 빛나는 일꾼이다.

초창기 총무직을 맡아 5년간 장기 봉사한 그는 개인기가 뛰어나 각종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

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한 실력파이기도 하다.

사내 이발소 추성원 회원.

얼마전까지 단조로운 구질과 다듬어지지 않은 자세로 눈에 띄지 않았으나
부단한 연습으로 지난해 볼링대회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또 한사람은 김진성 총무.

참여율이 낮은 여직원들을 유혹, "남녀 성비의 불균형해소"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토두리 볼링부는 구조조정이다 뭐다 해서 침체돼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는 보다 나은 성적으로 공사를 빛낼 수 있도록 새롭게 태어나고자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