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양대 상용차메이커인 볼보와 스카니아가 각각 삼성중공업
중장비사업부문과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한국등 아시아 상용차시장 공략에
경쟁적으로 나선다.

앞으로 전개될 두회사간 경쟁은 현대자동차등 국내 상용차메이들의
입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스카니아는 사무엘손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부협상단을 파견, 현재 기아측과 아시아자동차 인수를
위한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볼보는 삼성중공업의 중장비사업을 인수키로 이미 합의, 조인식 절차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류종열 기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 회장은 이날 저녁 63빌딩에서
스카니아협상단과 만나 아시아자동차 매각협상을 조속히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와관련, 기아 관계자는 "스카니아는 이미 이사회에서는 아시아와의
협상을 상반기내 마무리짓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협상의 결론이 자본참여형태로 나타날수도 있다"며
"스카니아실무협상단이 아시아의 정리계획안의 부채처리방안을 보고나서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으나 아시아의 경영상태를 워낙 잘 알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니아는 10년전부터 아시아와 대형트럭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스카니아 실무협상단은 아시아 인수후의 중장기 상품전략을 세우기위해
내한했으며 광주본공장을 동남아 생산거점으로 삼는 것은 물론 중형트럭과
버스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와 스카니아는 협상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되든 광주공장의
생산시설을 광주 평동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볼보는 이에 앞서 지난주 레이프 요한손 회장이 내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을 해외 최대 생산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은 곧 인수할 삼성중공업 중장비공장의 정상화 작업에
골몰하겠지만 대형트럭 및 버스도 한국내에서 생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볼보와 스카니아는 세계적인 대형트럭 및 버스 메이커로 이미 10년전
국내에 대우 및 아시아를 통해 진출했다.

23t이상 트럭 및 초대형 트랙터 시장은 거의 대부분 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볼보는 대우자동차와 결별한 뒤 지난해 볼보트럭코리아라는 별도법인을
설립,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정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