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럼 헨더슨 저서 ''아시아는 추락하는가''(Asia Falling?)

한국경제는 언제 어떻게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해 한국인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아시아는 추락하는가"라는 책은 이같은 질문에 부분적인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씌여졌다.

이 책은 막강한 힘을 가진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아시아
담당자가 급히 준비한 책이다.

지난해 5월 바트화 폭락을 막기 위해 태국 중앙은행의 본격적인 외환방어로
시작된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보았던 전문가의
진단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외환위기의 원인을 다각도로 진단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금융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당분간 큰 어려움을 겪겠지만, 장기적
으로는 이번 사태가 아시아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는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한다.

이런 점에서 아시아 국가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사건은 아시아 국가들이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자신들이 지켜 왔던
체제의 단점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들이 변화를 수용하고 이에
맞는 체제를 갖추는데 대단한 유연성을 유지해 왔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아시아는 현재의 경제적이고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어려움 때문에
단순하게 날려버릴 수 없는 수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아시아 통화
위기는 안정되겠지만 위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그는 한국 역시 심각한 경제불황을 겪게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정부의
개입주의가 크게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아시아 국가들이 보다 시장친화적인 조치들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시장을 신뢰하고 자국통화의 적정가치를 찾아서 안정시켜야 한다.

또 저자는 다소 논쟁적인 주장을 더해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주도형 경제
에서 각종 국내제도를 개선해 내부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 책은 첫째 아시아 경제의 원초적인 단점들과 그들이 어떻게 노출되기
시작했는가, 둘째 자국통화 폭락이 아시아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
인가, 셋째 아시아 국가에게 무시되어졌던 과거 위기들로부터의 교훈은 어떤
것인가, 넷째 아시아 국가들에 있어서 아직도 남아있는 위험요소와 기회들,
다섯째 아시아 자본시장의 과감하고 신속한 규제완화 필요성 등을 다루고 있
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한 외환위기의 원인진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고정시켜 온 것이 큰 문제
였다.

과대평가된 화폐가치를 유지하다보니 가격이 왜곡되고 이에 따라 소비자와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왜곡돼 혼란을 초래했다.

이것이야말로 이번 위기로부터 정책입안자들이 배워야할 교훈임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특히 9장은 "아시아 문제의 근원들:문제, 도전, 그리고 기회들"이라는
제목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당면하게 될 단기적인 문제들, 중기에 걸친
도전들, 장기적인 기회들,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 경제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10장은 "해결책:IMF, 루빈, 그리고 소로"라는 제목으로 3단계 해결책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결국 국제자본 유치 여부가 문제해결의 관건임을 강조하고 있다.

결론에서 저자는 아시아 각국의 자기개혁이 선행돼야 하겠지만, 일본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맥그로힐(McGraw-Hill) 출판, 1998년>

공병호 < 자유기업센터 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