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벤츠는 최고급차 메이커의 대명사이고 크라이슬러는 지프로 유명한
업체다.

벤츠는 지난 26년 다임러와 벤츠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

50년대 독일경제 붐에 힙입어 럭셔리카 전문 메이커로 변신했다.

이후 성장가도를 달려오다 90년대 들어 위기를 맞았다.

무차별적인 사업확장 때문이다.

파산한 포거사를 인수해 대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95년 현회장인 위르겐 슈렘프가 사령탑에 앉으면서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생산합리화 등 과감한 리스트럭쳐링을 통해 결국 2년만에 흑자로 되돌려
놓았다.

지난해에는 5.8%의 순익증가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는 여전히 시장성이 작은 고급차 메이커로서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소형차인 A클래스를 내놓아 대중화를 시도했지만 반응은
실패로 끝났다.

크라이슬러는 월터 크라이슬러가 지난 20년 창업한 회사.

3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시장내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미국내 2위를 고수
했었다.

그러나 2차대전후 불어닥친 대형화및 고급화의 물결을 타지 못해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60년대들어 조직 합리화와 함께 금융업 등으로의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이같은 확장정책은 오히려 경영부실을 초래했고 더욱이 70년대말 갑자기
몰아닥친 오일쇼크로 도산위기에까지 몰리게 됐다.

79년 크라이슬러는 아이아코카회장 취임을 계기로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다.

이른바 "아이아코카 신화"를 이룬 것이다.

92년에는 아이아코카의 뒤를 이어 이튼회장이 취임하면서 크라이슬러는
차세대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끝내 GM과 포드에 밀려 만년 3위자리에 머물러야 하는 수모를
벗지는 못했다.

< 정종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