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의 주공3단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될 전망이다.

과천 주공3단지 재건축사업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택지개발지구에서
추진되는데다 관할 과천시가 이 사업의 인가를 긍정 검토하기 때문이다.

다른 지구와 달리 택개지구는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해야 관할 자치단체의
재건축사업승인을 받을 수 있어 사업추진이 어려웠다.

실제로 그동안 서울 수원 등 여러곳의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사업을 추진해온 사례가 있었으나 추진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이에따라 건설업계서는 과천 주공3단지 재건축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재건축사업을 보류해온 다른 지역의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현황 =6만3천평 부지에 13~17평형 68개동 3천1백10가구로 지어진 이
단지는 지난 3월 재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 장명수)를 구성, 현재 입주자의
75%선인 2천3백30가구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6일에는 대의원총회를 열고 (주)한국조형을 설계사로 선정하는 등
사업추진이 비교적 빠른 편이다.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오는 30일 문원중학교 체육관에서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한 뒤 곧바로 건축물구조안전진단에 착수할 예정이다.

<>재건축규모 =과천시의 전원풍 분위기에 맞게 세대수를 최대한 줄이되
평수는 늘리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잡고 있다.

따라서 용적률을 2백70~2백80%선, 건립가구수는 24~60평형 4천6백~4천7백
가구선으로 검토하고 있다.

24,32평형 중소형평형을 전체의 50% 정도 배정할 방침이다.

<>시세 및 거래현황 =13평형 8천만~8천5백만원(전세가 2천5백만~3천만원),
15평형 1억~1억5백만원( " 3천2백만~3천5백만원), 17평형 1억3천만~1억3천5백
만원( " 3천5백만~4천2백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매매는 2천만~3천만원,
전세는 5백만~1천만원이 싸다.

사업초기단계여서 매물이 풍부하고 가격도 약보합세다.

<>사업전망 =주공3단지가 재건축사업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은 과천시내
11개 주공단지중 유일하게 연탄보일러로 지어져 건물손상이 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난방시스템을 교체하면서 가구당 2~3t 가량의 모래와 시멘트의
하중을 받아 지반침하가 일어나며 이로인해 건물옥상에서부터 균열이 발생,
누수현상도 심각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시 주택계 도시계 건축계 등 관련기관들은 안전진단에 문제가
있다면 재건축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과천시관계자는 "건물의 하자가 입증되면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해서라도
재건축사업을 허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