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현금흐름을 근거로 외화를 차입하는 방식이 등장한다.

조흥은행은 7일 여행자수표 환거래은행수표 등 고객들로부터 매입한 외화
수표의 추심대전을 유동화하는 방식을 통해 1억-2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은 조만간 홍콩상하이은행 CSFB 등 두 은행중 한 곳에 주간사자격을
부여, 이 방식을 이용한 외화차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방안은 기업 등으로부터 사들인 외화수표를
별도로 설립한 특별목적회사(SPV,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에 매각한 후 SPV로
하여금 채권을 발행, 자금을 조달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ABS(자산담보부증권)와 유사한 형태이나 보유중인 채권을
유동화하는게 아니라 보유재산에서 생겨날 현금흐름을 상환자금으로 활용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조흥은행은 "멕시코와 터키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유동화가 있었으나
한국및 아시아권에선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달 자금의 만기는 5년으로 평균기간으로 따졌을 땐 2년6개월이다.

비용은 부대비용까지 감안해 리보(런던은행간 금리)+3.0%포인트이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빌린 자금은 외화수표 결제은행의 추심구좌에서 특별목적회사 구좌로
자동입금되는 방식을 통해 1개월 또는 3개월 단위로 나눠 상환된다.

분할대금은 약 4백만달러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외화차입이 이뤄지면 은행의 이미지가 높아지는데다
한국은행에서 빌린 리보+8.0% 수준의 고금리 자금도 상환할수 있게 돼
손익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