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부청사 이사특수를 잡아라"

이삿짐 업계에 내려진 특명이다.

대전지역 이삿짐 업계가 오는 7월부터 대전정부청사에서 근무할 공무원들을
겨냥, 이삿짐을 맡기 위한 공동작전에 돌입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자리잡은 대전정부청사에는 오는 7월25일 통계청을
시작으로 조달청 중소기업청 등 10개 청단위 정부기관이 8월말까지 줄줄이
옮겨온다.

이에 따라 관련공무원들도 대전으로 이사를 해야하는데 대상인원만도
4천여명에 달해 시장규모가 30억원대에 이른다.

부동산거래가 중단되면서 이사도 줄어든데다 비수기까지 겹쳐 고전하고
있는 이삿짐업계가 대전정부청사 이사특수를 불황의 늪에서벗어날 수 있는
최대의 호기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삿짐업계는 최근 모임을 갖고 "대전이주업협의회"를 구성하고
싼요금에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 유치전에
나섰다.

5t트럭 1대당 85만원선인 서울-대전간 이사비용을 일반이사45만원,
포장이사 55만원의 파격조건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만에 하나 하자가 발생하면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대전시의 협조를 받아 요금업체명단 및 전화번호 이사신청서를
이달중으로 관련 공무원들에게 발송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전시도 공무원들의 이사편리를 돕기위해 이달부터오는 9월말까지
시청안에 전문상담요원을 배치한 이사지원센터를 마련, 운영하기로 했다.

전병선 대전이주업협의회 회장은 "고전하고 있는 이사업계가 대전정부청사
공무원들의 이사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며"이사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실비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계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