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취업이 안되니까 일단은 아무데나 들어가고 보자는 생각이
팽배해있습니다"

7일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박인범(28)대위는 전역예정장교들이 취업난으로
극도의 초조감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올해 8월 전역예정인 박대위는 지난 3월까지 GOP에 근무하다 복귀했지만
6월에 전역예정인 동료들을 보면서 취업난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아는 6월전역 예정인 친구들중에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아직
한사람도 없습니다.

학교쪽에 알아봐도 추천서가 거의 없어 어떻게 할지 방향도 못잡고
있습니다"

박대위는 "장교출신들은 그동안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이 추천서를 갖고와
취업을 권유해 쉽게 취업이 됐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부대를 찾아오는
사람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대에서는 취업을 위해서라면 군인들의 외출도 쉽게 허가해줄
정도라고 말했다.

"저도 군에서의 전공을 살려 마케팅이나 기획쪽의 일을 하고싶습니다.

그러나 안될 경우 최후의 보루로 영업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취업박람회장에 몰린 동료들을 보면 과연 취업을 할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박대위는 아직 전역까지는 기간이 남아있으니 최대한 전공을 살릴수 있는
분야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