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와 고용불안에 직면한 직장인들이 고실업시대를 슬기롭고 능동적
으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실직자에 대한 조언''을 주 1회씩
장기시리즈로 연재한다.

필자는 실직자관련 컨설팅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HON연구소의 김태기(단국대
교수) 소장이다.

-----------------------------------------------------------------------

"치통과 치질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당사자는 엄청나게 고통스럽기 때문에 생긴
속담이다.

실직의 고통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실직자가 되면 견디기 힘든 마음의 병을 앓게 된다.

"월급"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끊어지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불안해지고 괜히 동네사람들 마주치는 것도 두렵다.

집안에서도 가족들 얼굴을 마주보기가 겁나게 된다.

그래서 심리상태는 불안정해지고 이전에는 없던 황당한 일들이 나타나게
된다.

지갑을 잃어버리게 된다든가 전철안에서 딴 생각하다가 목적지를 지나쳐
버린다든가 산에서 실족사고를 내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이런 심리적인 불안정을 먼저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일단 불안하니까 취업을 위해 나서긴 하지만 심리적인 안정이 안된 상태
에서 성급한 마음에 일자리를 찾아나서다가는 일은 더 안풀리고 불안감만
더 심화돼서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생기게 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새로운 출발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혼자 있는 것을 피하고 친구나 가족들과 얘기하는 시간을 늘린다.
<>매일매일 자신이 꼭 해야할 일거리를 만든다.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한다.
<>하루 1시간씩 단전호흡 참선 기도등으로 심신을 가다듬는다.
<>증상이 심하면 전문 심리치료기관을 찾아간다.

-----------------------------------------------------------------------

[ 김태기 교수 약력 ]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아이오와 경제학 박사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노사관계 개혁위원회 수석전문위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