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청량음료시장의 화두는 콜라다.

젊은층의 인기가 꾸준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IMF한파를 타지않는
대표적 음료여서다.

올 콜라시장 규모는 4천5백억원 정도.

전년대비 5% 남짓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 두자릿수 성장에는 못미치나 위축된 현 음료수요를 감안하면 군침을
삼킬만한 시장이다.

특히 범양식품이 순수 국산콜라를 내놓는 등 국내시장의 95%를 차지해온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등 두 골리앗에 도전장을 던지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범양식품은 지난달 1일 순국산 콜라인 "콜라독립 815"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 25년간 코카콜라를 생산 판매해온 노하우와 충청 경북
지역의 유통망을 최대 무기로 삼고 있다.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기위해 이름도 콜라독립이라고 지었다.

물론 코카콜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이 회사는 자매회사인 건영식품의 영업망을 활용, 수도권도 파고들어 초기
위세가 상당한 편이다.

5월부터 전국 20개 대학축제에서 시음대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판촉전도
펴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콤비콜라를 시판중인 해태음료는 이달초부터 이색 광고전을
펼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상영중인 타이타닉 아이언마스크 등 인기영화 제목을 변경한
"콤비타닉" "콤비마스크" 등이 그것.

이 회사는 이번 판촉을 통해 3% 정도인 시장점유율을 5%로 높일 계획이다.

코카콜라 등이 구축한 철옹성을 피해 "콜라+알파" 등을 내세워 우회적으로
이 시장을 뚫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피자와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에 걸맞게 콜라와 커피 수정과 등을 혼합한
복합탄산음료로 틈새시장을 뚫겠다는 계산이다.

이달부터 시판되고있는 한국야쿠르트의 "코리아콜라 탁시"가 그 대표격.

이 제품은 곶감 계피 생강 등 전통원료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탄산을
섞은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로열티를 내지않는 한국형 콜라란 점을 부각시키는 등 민족의
자존심에 호소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커피와 탄산음료를 혼합한 볼카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탄산함유량이 기존 콜라의 60% 정도로 맛이 부드럽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일화의 "카페콜라"는 콜라원액에 일정 비율의 커피향을 넣어 콜라맛과
커피맛을 동시에 느끼게해준다.

이밖에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신세대를 겨냥,커피탄산음료인 "해커스"를
내놓는 등 순수콜라 시장의 틈새를 비집으려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수성 차원을 넘어 나머지
시장까지 차지하려는 기세다.

IMF가 호기란 분석이 깔려있다.

국내 콜라시장의 70% 이상을 점하고있는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자체 생산
및 판매망을 갖춘데 이어 앞으로 2억달러를 추가로 투자, 유통망확충 작업에
나선다.

물론 국내 음료업계가 IMF영향으로 활동이 느슨해진 틈을 이용, 그 세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6월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경기관람권 7백77장을 주는 사은행사를
실시중이다.

적어도 20억원 이상이 동원되는 자금공세이다.

지난 3월에는 또 한국시장의 젊은층을 겨냥, 새로운 CM도 만들었다.

이 로고송은 사랑 희망 젊음 음악이란 4가지 주제를 담고 있어 독특한
이미지만을 전달하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했다.

또 업타운 자우림 윤도현 홍종명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인기가수를
동원하는 적극성도 보였다.

펩시콜라의 물량공세도 만만치않다.

펩시콜라는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 나는 청색으로
바꿨다.

꼬마들에 인기있는 펩시맨도 푸른색 옷을 입었다.

코카콜라 등 경쟁업체의 빨간색과 차별화하겠다는 얘기다.

슬로건도 21세기를 향한다는 뜻에서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선정했다.

또 20일까지 "제너레이션 넥스트"란 행운대잔치를 패밀리레스토랑인
베니건스 및 대우자동차와 함께 벌이고 있다.

베니건스 홍보물에 펩시맨&펩시코 로고를 넣고 행운권 당첨자 10명에게
마티즈승용차, 나머지 45명에게는 1인당 1백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국내 업체로서는 상상키도 어려운 물량공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