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7일 미국서 귀국한 미도파백화점의 박영일(53) 회장은 법원의 화의기각
결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법원의 결정은 원칙에 입각한 것으로 겸허히 수용한다"며
"그렇지만 외부신용평가기관에서 정상경영 가능성을 인정했고 국내 대기업중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회생 노력을 한 점 등이 평가받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신청이후 미도파의 진로에 대해서는 "외국투자은행과 1년 가까이
협상해온 외자도입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청량리점과 명동점
매각을 서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량리점과 명동점의 경우 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외국 유통업체에
장기임대하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8일 오전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혀 늦어도 다음주내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흑자영업을 계속해온 상계점은 끝까지 지켜 미도파 회생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김상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