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등 국제투기자본들이 홍콩달러를 집중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홍콩시장 외환딜러들과 분석가들이 8일 말했다.

이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설이 급부상하고 인도네시아사태로 인한
아시아금융시장이 재차 혼란해지자 홍콩당국이 홍콩달러의 미국달러화
연동제를 폐지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시장에 나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탠다드&푸어스 홍콩법인의 앤디 탄 전무는 "이미 한 헷지펀드가
홍콩달러를 공략하기 위해 10억 미달러를 조성해 놓았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최근 헷지펀드들이 홍콩선물환 시장에서 홍콩달러를
대규모로 매각하면서 미 달러화를 비정상적으로 많이 사들이고 있다며
이는 국제핫머니들의 홍콩달러화에 대한 공략 가능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환율 분석가인 앤드류 펑은 "한 헤지펀드가
홍콩달러화의 미국달러연동제가 조만간 깨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미달러선물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아시아외환위기 와중에서도 홍콩달러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국제핫머니의 새로운 투기표적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홍콩금융당국이 이같은 핫머니들의 공략에 맞서 금리인상등의
대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