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이후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중 부산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고통이 가장 적은 곳은 제주도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경제고통지수로 본 지역경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고통지수는 물가상승률 실업률 어음부도율 산업생산감소율 등 4개
지표를 합친 것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경제적 고통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경제고통지수는 5.0으로 16개 광역자치단체중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2.2) 광주(1.9) 대전(1.8) 순으로 집계됐다.

부산은 IMF이후 실업률과 어음부도율이 각각 6.4%와 2.49%로 조사대상지역중
수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고통지수도 IMF 이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산업생산증가율이 위축되고 실업률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또 인천은 남동공단 연쇄부도로, 울산은 자동차 경기부진으로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제주도의 경제고통지수는 -4.3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IMF 이전의 9단계에서 7단계나 향상된 것이다.

IMF이후 해외여행 자제분위기가 확산돼 관광산업이 활기를 되찾은데 따른
것이다.

서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경기도의 고통지수(-0.9)도 IMF이후 상대적으로
경감된 것으로 조상됐다.

생산증가율이 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반면 물가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대도시가 도단위 지역보다 고통지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두지역간 고통지수 격차는 IMF이전 0.39포인트에서 IMF이후 0.96포인트로
2배이상 벌어져 대도시의 경제적 고통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 유병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