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미국이 94년에 합의된 미북간 핵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이를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올해 중유공급 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영변핵시설의 재가동 및 폐연료봉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약속한 경제제재 완화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미북
기본합의서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했다.

미국은 95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50만톤의 중유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를 통해 북한에 제공하기로 했으나 4월말 현재 98년도 분 중 4만톤밖에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매년 5천5백만~6천만달러에 이르는 중유비용 중
3천만달러밖에 내지 않음에 따라 KEDO가 이를 외상으로 공급해 왔다.

이와 관련 정부당국자는 "이에따라 KEDO의 부채도 현재 5천5백만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도 남북협력기금에서 3천3백만달러를 KEDO에 대출해 준
상태"라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