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민간은행의 부실로 국내수출기업과 은행들이 거액의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10일 재정경제부와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베트남 민간은행인 VP은행과
베트화은행은 국내수출기업 거래은행들이 요청한 8천6백만달러(1천2백억원)
의 수출대금결제를 거부했다.

이에따라 효성물산 등 9개상사와 이들 기업에서 수출환어음을 사들인 국
내은행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한국상사협의회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피해액은 효성그룹이 3천3백
6만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기아 2천7백68만달러, 쌍용 1천2백97만달
러,대우 4백7만달러, 해태 2백84만달러,삼양사 2백59만달러, LG 1백11만
달러, SK 9만달러 등이다.

이미 수출대금을 준 국내은행들도 이들 기업이 지급대금을 돌려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는 이와관련,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을 통해 각 은행에 상환연기와
부도이자적용배제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주베트남한국대사관과 베트남중앙은행 등 양국관계자들은 몇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허귀식 기자.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