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가 일본 닛산그룹의 트럭 부문 계열사인 닛산디젤을 인수한다.

닛산자동차 관계자는 10일 "벤츠측과 닛산 디젤 매각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며 "빠르면 다음달(6월)중 협상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닛산그룹은 닛산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디젤 지분 39.8%를 벤츠에 매각할
계획이며 벤츠는 이를 통해 닛산디젤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닛산자동차가 보유한 디젤 지분의 싯가총액은 약 1백50억엔 상당이다.

벤츠의 닛산디젤 인수는 벤츠와 크라이슬러간 합병으로부터 시작된 세계
자동차업계 재편의 파고가 일본에까지 밀어닥치는 것이어서 일본업계를
초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또 벤츠로서는 미주시장과 아시아 등 세계 3대 시장에 모두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인수가 실현될 경우 지난 66년 닛산자동차와 프린스자동차 합병후
계속되온 11개 완성차 메이커체제가 무너지고 이를 계기로 일본자동차
업계의 빅뱅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