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의 행보가 여전한 관심사다.

그러나 동아시아지역의 통화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정부가 내놓은
구조조정대책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평점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증시수급상황 역시 일거에 개선될 조짐이 없다.

다만 10일 있었던 국민과의 대화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실업대책등과
지난주 정부와 자민련이 발표한 증시안정대책이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뚜렷한 호재가 돌출되지 않는 한 바닥을 찾는 작업이 좀더 지속될
것이란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한누리투자증권의 마이클 홀스버그 부사장은 외국인들이 매도규모를
일시에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5대그룹이 구조조정방안을 발표한게 외국인들에게 호재로 작용
한다"며 "몇몇 관련기업으로 외국인매수세가 따라붙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방안을 수용한 것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어느 정도 부추기는 요소가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채권단이 동아건설에 협조융자를 허용한 것은 외국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문"이며 "원화가 달러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LG증권의 황창중 시황팀장은 "제반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하락폭은 크지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관계자들과 민노총과의 회동결과(주중)도
관심사"라고 밝혔다.

다만 "동남아시아 위기가 심화돼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확대될 경우에는
지지선인 주가 370이 일시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워드 캠벨해리스 자딘플레밍증권 지점장은 유동성부족이 주가회복의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서기에는 거래량등 시장체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를 부추길만한 호재가 눈에 띄지 않
는다"고 밝혔다.

잇따라 발표되는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가시화돼야 위력을 발휘
한다는 것.

대우증권의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외국인들의 현물매도 이외에도
선물매도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장은 "외국인들이 지난주부터 선물매도규모를 다시 늘리기 시작
했다"며 "이같은 매도세가 선물가격회복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1천억원이 넘는 매도차익거래물량이 해소되면서 주가를 떠받치려면
외국인의 선물매도공세가 수그러들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 김홍열 기자 / com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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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