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행이 현대종금과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동양종금 LG종금 등이
일부 지방은행으로부터 합병의사를 타진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에 못미쳐
경영정상화가 불투명한 일부 지방은행들은 자구책의 하나로 종금사와의
합병을 추진중이다.

이들 은행이 합병대상으로 설정한 종금사는 현재 자기자본규모가 3천억원대
이상인 동양 LG 등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금융계는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새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귀추에 주목하고 있다.

조왕하 동양종금 부회장은 그러나 "몇몇 은행들로부터 합병의사를 타진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시점에서 은행과의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부실은행 정리는 종금사와 달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진입장벽이 허물어질 전망인 만큼 새로운 상업은행으로 탈바꿈하는게 더
낫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한국 한불종금 등 우량종금사도 은행과의 합병을 위해선 외국계 주주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상 문제를 들어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
이다.

현재 금융당국에 자구계획을 내고 회계법인으로부터 경영진단을 받는
은행은 조흥 상업 한일 외환 경기 충청 동화 동남 대동 평화 충북 강원은행
등 12곳이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