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리포트]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대형합병뒤 대량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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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 합병의 뒤풀이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규모 합병 뒤에 으레 따르는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하는
점이다.
지난해 맥도널더글러스를 인수한 보잉사는 올들어서만 벌써 세차례에 걸쳐
정리해고 계획을 내놓았다.
이미 1만8천명을 줄이기로 한데 이어 오는 2000년까지 8천2백명을 더
감축키로 했다.
컴팩은 디지털 이퀴프먼트와 합병하면서 전체 인원의 28%인 1만5천여명을
정리키로 했다.
대형 M&A(인수합병)와 곧바로 진행되는 감원은 이제 "공식"이 돼있다.
물론 미국이라고 감원과 실업의 고통이 없을리 없다.
2000년까지 미국 기업들이 예고한 감량 규모만 해도 1백여만명에 이른다.
미국에서 지난 79년 이후 95년말까지 사라진 일자리는 한국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 4천3백여만명에 달한다.
뉴욕타임스가 펴낸 "미국의 다운사이징"이라는 책을 보면 미국성인 10명중
한명꼴로 "실업으로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이 미국의 경쟁력이다.
이 순간에도 미국 어디에선가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지난 4월 실업률은 4.3%였다.
28년만의 최저치다.
그 답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기업들이 해고하는 인원보다 더 많은 규모로 신규 채용을 하기 때문이다.
79년이후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의 신규채용 숫자에서 해고인원을 뺀 순채용
규모는 무려 2천7백만여명이나 된다.
그 비결 또한 간단하다.
"시장경제 메커니즘"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인력감축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그에따라
경쟁력이 되살아나면 이전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미국기업들이 대량해고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는 데는 미국정부도 한 몫을 거들고 있다.
실업자가 너무 많다 싶으면 신축적으로 공공사업을 조절해 고용 흡수자의
역할을 맡는다.
기업들이 신속하게 구조조정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규제완화를 통해 지원
사격을 해준다.
기업들에 "구조조정을 빨리 끝내라"고 다그치면서 한쪽에선 "정리해고는
하지 말라"고 모순된 압력을 행사하는 요즘의 한국 정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
대규모 합병 뒤에 으레 따르는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하는
점이다.
지난해 맥도널더글러스를 인수한 보잉사는 올들어서만 벌써 세차례에 걸쳐
정리해고 계획을 내놓았다.
이미 1만8천명을 줄이기로 한데 이어 오는 2000년까지 8천2백명을 더
감축키로 했다.
컴팩은 디지털 이퀴프먼트와 합병하면서 전체 인원의 28%인 1만5천여명을
정리키로 했다.
대형 M&A(인수합병)와 곧바로 진행되는 감원은 이제 "공식"이 돼있다.
물론 미국이라고 감원과 실업의 고통이 없을리 없다.
2000년까지 미국 기업들이 예고한 감량 규모만 해도 1백여만명에 이른다.
미국에서 지난 79년 이후 95년말까지 사라진 일자리는 한국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 4천3백여만명에 달한다.
뉴욕타임스가 펴낸 "미국의 다운사이징"이라는 책을 보면 미국성인 10명중
한명꼴로 "실업으로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이 미국의 경쟁력이다.
이 순간에도 미국 어디에선가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지난 4월 실업률은 4.3%였다.
28년만의 최저치다.
그 답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기업들이 해고하는 인원보다 더 많은 규모로 신규 채용을 하기 때문이다.
79년이후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의 신규채용 숫자에서 해고인원을 뺀 순채용
규모는 무려 2천7백만여명이나 된다.
그 비결 또한 간단하다.
"시장경제 메커니즘"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인력감축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그에따라
경쟁력이 되살아나면 이전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미국기업들이 대량해고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는 데는 미국정부도 한 몫을 거들고 있다.
실업자가 너무 많다 싶으면 신축적으로 공공사업을 조절해 고용 흡수자의
역할을 맡는다.
기업들이 신속하게 구조조정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규제완화를 통해 지원
사격을 해준다.
기업들에 "구조조정을 빨리 끝내라"고 다그치면서 한쪽에선 "정리해고는
하지 말라"고 모순된 압력을 행사하는 요즘의 한국 정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