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전환 '환란' 재연되나..심상치않은 외국인투자자 움직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증권가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지난해 11월과 대단히 비슷
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 관계자들은 이같은 특징으로 우선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전력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한전은 지난해 외환위기가 시작되자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처분한 종목이다.
황창중 LG증권 책임조사역은 "한전의 외국인한도 소진율이 지난달말
65.36%에서 9일 현재 64.51%로 낮아졌다"며 "싯가총액비중이 가장 높은
한전은 한국주식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선물매도공세도 지난해와 흡사하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1월 현물주식과 함께 선물도 1만1천계약이상 매도했다.
9일 현재 선물 누적매도잔고는 이를 능가하는 1만7천계약에 달한다.
채권도 매도에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은 <>1월에는 3천4백77억원어치 <>2월에는 8천7백46억원어치
<>3월에는 1조8천8백41억원어치 <>4월에는 6백29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5월들어서는 거꾸로 4백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지난해 11월과 비슷한 일도 적지 않지만 아직은 외국인의 한국시장
이탈이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하는 관계자들이 더 많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주식과 채권 매도공세는 일부 단기성
펀드들에 의한 것"이라며 "중장기펀드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선물 매도공세도 비관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역은 "최근의 외국인선물매도는 대부분 타이거펀드
에 의한 것"이라며 "환율이 불안해지자 보유주식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을 매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증권의 스티브 마빈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연말처럼 대거
증시를 떠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태등으로 동남아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외국인들
은 한국정부와 금융계 기업들이 추진하는 개혁에 대해 아직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마빈 이사는 최근의 주가급락과 관련, 오히려 "외국인들은 지난 연말못지
않은 제2의 매수기회가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기준으로는 주가가 많이 빠지지 않았지만 나가는 자금 못지않게 들어올
대기자금도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외환보유고가 3백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외환위기국면에서는 거의 벗어났다
는 점도 외국인들을 안정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다만 한국이 발빠른 구조조정을 추진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차별화되지
않는 한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서 등을 돌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마빈 이사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구두선에 그친다면 종합주가지수가
300선 아래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 조성근 기자 sk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
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 관계자들은 이같은 특징으로 우선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전력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한전은 지난해 외환위기가 시작되자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처분한 종목이다.
황창중 LG증권 책임조사역은 "한전의 외국인한도 소진율이 지난달말
65.36%에서 9일 현재 64.51%로 낮아졌다"며 "싯가총액비중이 가장 높은
한전은 한국주식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선물매도공세도 지난해와 흡사하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1월 현물주식과 함께 선물도 1만1천계약이상 매도했다.
9일 현재 선물 누적매도잔고는 이를 능가하는 1만7천계약에 달한다.
채권도 매도에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은 <>1월에는 3천4백77억원어치 <>2월에는 8천7백46억원어치
<>3월에는 1조8천8백41억원어치 <>4월에는 6백29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5월들어서는 거꾸로 4백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지난해 11월과 비슷한 일도 적지 않지만 아직은 외국인의 한국시장
이탈이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하는 관계자들이 더 많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주식과 채권 매도공세는 일부 단기성
펀드들에 의한 것"이라며 "중장기펀드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선물 매도공세도 비관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역은 "최근의 외국인선물매도는 대부분 타이거펀드
에 의한 것"이라며 "환율이 불안해지자 보유주식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을 매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증권의 스티브 마빈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연말처럼 대거
증시를 떠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태등으로 동남아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외국인들
은 한국정부와 금융계 기업들이 추진하는 개혁에 대해 아직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마빈 이사는 최근의 주가급락과 관련, 오히려 "외국인들은 지난 연말못지
않은 제2의 매수기회가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기준으로는 주가가 많이 빠지지 않았지만 나가는 자금 못지않게 들어올
대기자금도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외환보유고가 3백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외환위기국면에서는 거의 벗어났다
는 점도 외국인들을 안정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다만 한국이 발빠른 구조조정을 추진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차별화되지
않는 한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서 등을 돌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마빈 이사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구두선에 그친다면 종합주가지수가
300선 아래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 조성근 기자 sk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