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셀(cell) 방식'' 생산라인 건설을 해외공장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대량 생산이 필요없는 개도국 현지공장이 주요 대상
이다.

소량 생산의 경우엔 컨베이어벨트 방식에 비해 초기투자비와 유지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생산성도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백색가전 생산공장에 셀방식 에어컨제조라인을 추가
설치해 내년부터 연간 20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연산 10만대 규모의 셀방식 에어컨 제조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현지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또 아프리카 튀니지 등에 셀방식의 에어컨제조 플랜트를 공급,
현지조립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셀방식 제조라인은 기존 컨베이어벨트식 대량생산라인이 세분화돼 있는 것
달리 한 사람이 여러 공정을 맡아 처리할수 있도록 압축해 놓은 것이다.

세포가 분열되듯 공장 하나에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여러 개의 작은
공장들이 들어서 있는 방식이다.

공간이 좁은 곳에서도 설치를 할수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 소량다품종을
생산하는 가전및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채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 에어컨 제조공장에 대량 생산라인과 별도로
셀생산라인을 설치, 지난달부터 제품을 생산중이다.

임병용 삼성전자이사(공조기기사업부장)은 "셀라인은 투자비가 기존 대량
생산라인의 40%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는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투자재원 확보가 쉽지 않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해외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셀라인은 컨베이어벨트식 등 기존의 대량생산라인에 비해 동력비 등 유지비
도 훨씬 적게 든다.

삼성전자의 수원 에어컨공장 셀라인의 경우 동력비가 기존라인에 비해
무려 93%나 줄었다.

공정자재의 공급시간도 절반정도로 단축됐다.

임 이사는 무엇보다 작업동작의 표준화를 통해 생산성이 2배가량 향상되는
효과가 있으며 모델이나 기종을 변경할 때 1분내에 대응할 수 있어 유연한
생산체제를 구축하는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가전업체뿐 아니라 다른 제조업체에서도 해외투자에서 셀방식의
적용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