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속의 외국기업] '레고코리아' .. '준 한국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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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뿌리내리기"
레고코리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다.
지난 84년 문을 연 이래 덴마크 본사에 과실송금을 한번도 하지 않고
이익을 모두 국내에 재투자해온데서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뿌리내리기"의 기본은 현지생산이란 판단아래 2년전 3백5억원을 들여
경기도 이천에 새 공장을 지었다.
ABS레진을 비롯한 원자재도 생산기술을 국내기업에 이전해 1백%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제품생산 노하우도 1급 비밀을 빼고는 모두 한국인 기술자들에게 가르쳤다.
"국내 기술과 원자재로 생산하면서 로열티도 물지 않으니 명실공히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이윤하 사장은 말한다.
국내시장에 파는 제품 가운데 수입된 것은 5%정도다.
그것도 수요가 적어 수지가 안맞는 품목이 대부분이다.
반면 수출은 이미 지난해에 1천만달러를 돌파했을 정도다.
올해 수출목표는 1천5백만달러.
국내에서 개발해낸 제품도 상당히 기여할 전망이다.
준토종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미지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다.
매년 여는 백혈병 어린이 돕기 행사가 중심이다.
올해는 그동안 해오던 "레고 탑쌓기" 대신 "거북선 만들기" 행사를 열었다.
한국의 얼을 담아보자는 뜻이다.
직원을 가족같이 여기는 노사관리도 외국기업 티를 벗으려는 노력으로
비쳐진다.
내수 위축으로 구조조정 압력을 받지만 "직원들과 함께 버텨 나간다"는게
이 사장의 방침.
경기도 군포에서 현재의 위치로 공장을 옮길 때 그만 둔 사람이 예닐곱명에
불과했던 것도 외국기업에서는 보기힘든 정이 넘쳤기 때문.
국내기업과 분쟁이 있을 때도 괜한 욕을 먹지 않기 위해 정면대결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얼마전 한 국내업체가 레고코리아 제품을 베꼈지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특허권 침해소송 대신 유사상품에 의한 영업권 침해 소송만을 걸었다고
한다.
갑작스런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해말에도 본사로부터 1천만달러를 들여오는
등 투자를 계속하는 건 길게 보기 때문이다.
전세계에 다섯개뿐인 레고 생산거점 가운데 하나로서 장차 아시아 시장을
거머쥐기 위해 터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
레고코리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다.
지난 84년 문을 연 이래 덴마크 본사에 과실송금을 한번도 하지 않고
이익을 모두 국내에 재투자해온데서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뿌리내리기"의 기본은 현지생산이란 판단아래 2년전 3백5억원을 들여
경기도 이천에 새 공장을 지었다.
ABS레진을 비롯한 원자재도 생산기술을 국내기업에 이전해 1백%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제품생산 노하우도 1급 비밀을 빼고는 모두 한국인 기술자들에게 가르쳤다.
"국내 기술과 원자재로 생산하면서 로열티도 물지 않으니 명실공히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이윤하 사장은 말한다.
국내시장에 파는 제품 가운데 수입된 것은 5%정도다.
그것도 수요가 적어 수지가 안맞는 품목이 대부분이다.
반면 수출은 이미 지난해에 1천만달러를 돌파했을 정도다.
올해 수출목표는 1천5백만달러.
국내에서 개발해낸 제품도 상당히 기여할 전망이다.
준토종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미지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다.
매년 여는 백혈병 어린이 돕기 행사가 중심이다.
올해는 그동안 해오던 "레고 탑쌓기" 대신 "거북선 만들기" 행사를 열었다.
한국의 얼을 담아보자는 뜻이다.
직원을 가족같이 여기는 노사관리도 외국기업 티를 벗으려는 노력으로
비쳐진다.
내수 위축으로 구조조정 압력을 받지만 "직원들과 함께 버텨 나간다"는게
이 사장의 방침.
경기도 군포에서 현재의 위치로 공장을 옮길 때 그만 둔 사람이 예닐곱명에
불과했던 것도 외국기업에서는 보기힘든 정이 넘쳤기 때문.
국내기업과 분쟁이 있을 때도 괜한 욕을 먹지 않기 위해 정면대결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얼마전 한 국내업체가 레고코리아 제품을 베꼈지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특허권 침해소송 대신 유사상품에 의한 영업권 침해 소송만을 걸었다고
한다.
갑작스런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해말에도 본사로부터 1천만달러를 들여오는
등 투자를 계속하는 건 길게 보기 때문이다.
전세계에 다섯개뿐인 레고 생산거점 가운데 하나로서 장차 아시아 시장을
거머쥐기 위해 터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