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기업이 전체 직원수의 4분의 1 규모로 환경디자인연구소를 마련,
공사수주건수와 매출을 두배이상 늘려 화제다.

우일신소재(대표 이봉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광섬유를 이용한 조명시설을
생산.설치까지 해주는 업체.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직원 10명으로 환경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잊은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구소 설치 이전만 해도 조명공사 수주건수는 한달에 2~3건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매달 10여건이 쇄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이같이 조명공사수주를 크게 늘릴 수 있게 된 것은 일괄수주가
가능해졌기 때문.

다른 설치업체들처럼 이미 결정된 설계에 따라 조명공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명시설의 디자인에서부터 시공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를 해 준다.

특히 조명시설의 디자인을 제안하면서 실물모양의 동화상까지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얻은 것이 큰 힘이 됐다.

경남 울산의 울산교를 설치할때는 가로등과 더불어 교량의 난간과 상징
게이트의 디자인까지 제시, 호평을 받았다.

이름이 알려짐에 따라 최근에는 강원엑스포의 상징탑과 주제관조명, 속초시
의 엑스포교량, 방화대교, 영종대교 등의 조명시설권을 따냈다.

강원도 영월의 선돌유적지 조명제안때는 선돌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디자인을 제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동화상까지 제작할 수 있는 컴퓨터장비 구입등에 5억여원을 투입했다"는
이봉자 사장은 "디자인회사는 디자인만 하고 조명시공회사는 시공만 할 수
있으나 우리회사는 디자인에다 조명시설의 조도까지 정확히 계산해 주는
과학성을 갖춰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발주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력확보로 틈새시장공략에
성공한 우일신소재는 IMF파도를 넘는 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02)3461-3122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