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이용자들은 더이상 스팸메일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수신자의 허락없이 일방적으로 홍보나 상업적 목적으로 전송되는 전자우편
"스팸메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PC통신회사들이 잇따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PC통신 이용자들에게 스팸메일은 최대의 골칫거리.

십중팔구 불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 이용자들은 접속할때마다 편지함에
잔뜩 쌓여 있는 스팸메일을 일일이 지워야 했다.

값싸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유혹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불법복제
CD롬 구매나 피라미드 판매 등 사기성이 짙은 것도 있다.

특정인을 음해하는 등 불쾌한 메일이 발송되기도 한다.

또 PC통신 서비스업체에는 쓸데없는 통신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시스템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데이콤의 천리안은 지난 2월부터 "스팸메일 통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상습적인 스팸메일 발송자의 이용자번호(ID)를 "편지수신
거부자 등록"(go SPAM)에 올려 이 ID에서 발송되는 메일을 자동으로 차단
한다.

수신거부할 ID는 각 이용자들이 등록하며 최대 50개까지 가능하다.

천리안은 이 서비스와 함께 1백통 이상 대량으로 메일을 보낼 경우 시스템
이 자동으로 발송속도를 지연시키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스팸메일이 90%나 줄었으며 최근에는 불만신고도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도 11일부터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나우콤의 나우누리도 이달 중순께 스팸메일 차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우누리는 PC통신 전자우편은 물론 인터넷 전자우편도 막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이용자가 특정 단어를 등록하면 그 단어가 포함된 전자우편만을 차단
하는 서비스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노력이 스팸메일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거할 수는
없겠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을 상당 부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