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Economy' 이슈진단] '바이오테크' .. 기술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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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극복되고 있다.
젊음을 돌려주는 회춘제가 등장했고 에이즈를 치료하는 신약도 멀지않아
등장할 예정이다.
슈퍼소로 식탁문제를 해결하고 공해는 생물분해 기술에 힘입어 완전히
해소된다.
다름아닌 21세기 신문명을 열어갈 "바이오테크"다.
19세기 산업혁명이 물리학에 기초한 것이고 20세기 컴퓨터 혁명이 논리학에
기초한 것이라면 바이오혁명은 화학과 생물학의 발전에 뿌리를 두고있다.
세계의 기업들이 신세기를 끌어갈 이 생명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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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양 "보니"는 지난달 23일 태어났다.
어미양의 이름은 "돌리".
스코틀랜드 로슬린연구소가 이들의 고향이다.
보니가의 가계는 여기서 끝이다.
돌리는 보니의 어미지만 정작 자신의 어미는 없다.
따지자면 연구원들이 어미다.
이같은 생명창조는 그동안은 신만이 해왔던 일이다.
"바이오 시대"가 갖는 의미는 한마디로 "신천지의 도래"다.
"모든 질병이 극복되고 공해가 사라지며 식량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크레이그 벤터 게놈연구소장)가 된다.
세계 유수 기업들이 생명공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도 바로 이
새로운 세계(시장)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날로 확대되고있는 세계시장규모가 이를 말해준다.
지난 92년만해도 바이오테크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1백억달러였다.
그러나 오는 2000년엔 1천억달러에 이를 전망이고 2005년에는 3천5백억달러
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것도 현재의 기술수준만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기술 발전속도를 감안한다면 수조달러의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마치 전자(일렉트론)가 20세기 사업을 지배했듯이 이젠 유전자(게놈)가
세기적 데뷔를 준비하고있는 찰나다.
현재 바이오테크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질병 치료 부문.
암 알츠하이머 정신분열증 등 난치병들이 대상이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아스트라는 몇해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탐에 있는
게놈 세라퓨틱으로부터 헬리코박터 피롤리라는 효모균을 매입했다.
금액은 2천2백만달러.
이 효모(헬리코박터 피롤리)는 위궤양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이 균의 유전자 구조를 조작해 질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조절한다면
위궤양이라는 병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돈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DNA칩도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분야다.
실리콘 칩위에 수천개의 DNA를 배열하기 때문에 DNA칩으로 불린다.
반도체칩과 모양도 같다.
DNA칩은 DNA의 배열에 따라 변화하는 유전인자의 특성을 분석해 암을
옮기는 세포를 가려낸다.
다윈 머큐러연구소에서는 이미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유전인자 5백여개를
발견해내는 성과를 올렸다.
공해문제 해결도 바이오테크가 도전하는 분야다.
휴먼 게놈연구소에서는 지금 우라늄을 먹어치우는 생물을 만들고 있다.
메탄이나 천연가스 등 연료를 화석연료가 아닌 실험실에서 만들어내 오염을
원천적으로 없애버리는 실험도 계속되고 있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새로운 산업분야를 만들어내는 "게놈 엔지니어링"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카네기연구소에서는 석유가 아닌 나무(식물)에서
플라스틱의 원료를 뽑아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몬산토사는 오는 2003년까지 수천에이커에 이르는 농장에 이 나무를 재배할
계획이다.
"게놈 엔지니어링은 더이상 과학소설이 아니다"고 게놈연구소의 벤터
소장은 강조했다.
바이오테크의 또 다른 타깃은 안정적인 식량 확보다.
이미 슈퍼감자 등으로 그 가능성이 입증돼 있고 슈퍼소나 수확량이 수백배나
많은 쌀이 개발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인구증가를 논하던 맬더스는 분명 지난 시대의 사람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의 로버트 화이트 교수팀은 최근
두마리의 원숭이 머리를 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사람도 몸통이나 머리를 서로 바꿔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알렉슨 제약회사는 또 돼지의 유전자를 이용해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심장과 신장 등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숙제도 적지않다.
그중 하나가 윤리 문제다.
영국 보험사들은 이미 고객의 유전적 정보를 영업에 이용하고있다.
보험 가입자의 유전적 특성을 따져 등급을 매기고 이를 보험료 산정에
활용한다.
주민등록증이 20세기 유물이라면 유전자정보는 21세기의 새로운 인식표다.
그래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노벨이 만든 다이너마이트는 처음엔 살상무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라고
펜실베이니아대 바이오 윤리연구소 아더 카플란 소장은 바이오시대의 윤리를
경고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누가 뭐라든 바이오테크야말로 21세기를 끌어갈
중추산업이 될 것이란 점이다.
국내기업들도 다가오는 바이오 혁명을 준비할 때다.
여기서 낙오한다면 한국은 21세기에도 여전한 2류국가로 남게된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
젊음을 돌려주는 회춘제가 등장했고 에이즈를 치료하는 신약도 멀지않아
등장할 예정이다.
슈퍼소로 식탁문제를 해결하고 공해는 생물분해 기술에 힘입어 완전히
해소된다.
다름아닌 21세기 신문명을 열어갈 "바이오테크"다.
19세기 산업혁명이 물리학에 기초한 것이고 20세기 컴퓨터 혁명이 논리학에
기초한 것이라면 바이오혁명은 화학과 생물학의 발전에 뿌리를 두고있다.
세계의 기업들이 신세기를 끌어갈 이 생명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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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양 "보니"는 지난달 23일 태어났다.
어미양의 이름은 "돌리".
스코틀랜드 로슬린연구소가 이들의 고향이다.
보니가의 가계는 여기서 끝이다.
돌리는 보니의 어미지만 정작 자신의 어미는 없다.
따지자면 연구원들이 어미다.
이같은 생명창조는 그동안은 신만이 해왔던 일이다.
"바이오 시대"가 갖는 의미는 한마디로 "신천지의 도래"다.
"모든 질병이 극복되고 공해가 사라지며 식량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크레이그 벤터 게놈연구소장)가 된다.
세계 유수 기업들이 생명공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도 바로 이
새로운 세계(시장)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날로 확대되고있는 세계시장규모가 이를 말해준다.
지난 92년만해도 바이오테크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1백억달러였다.
그러나 오는 2000년엔 1천억달러에 이를 전망이고 2005년에는 3천5백억달러
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것도 현재의 기술수준만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기술 발전속도를 감안한다면 수조달러의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마치 전자(일렉트론)가 20세기 사업을 지배했듯이 이젠 유전자(게놈)가
세기적 데뷔를 준비하고있는 찰나다.
현재 바이오테크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질병 치료 부문.
암 알츠하이머 정신분열증 등 난치병들이 대상이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아스트라는 몇해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탐에 있는
게놈 세라퓨틱으로부터 헬리코박터 피롤리라는 효모균을 매입했다.
금액은 2천2백만달러.
이 효모(헬리코박터 피롤리)는 위궤양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이 균의 유전자 구조를 조작해 질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조절한다면
위궤양이라는 병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돈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DNA칩도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분야다.
실리콘 칩위에 수천개의 DNA를 배열하기 때문에 DNA칩으로 불린다.
반도체칩과 모양도 같다.
DNA칩은 DNA의 배열에 따라 변화하는 유전인자의 특성을 분석해 암을
옮기는 세포를 가려낸다.
다윈 머큐러연구소에서는 이미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유전인자 5백여개를
발견해내는 성과를 올렸다.
공해문제 해결도 바이오테크가 도전하는 분야다.
휴먼 게놈연구소에서는 지금 우라늄을 먹어치우는 생물을 만들고 있다.
메탄이나 천연가스 등 연료를 화석연료가 아닌 실험실에서 만들어내 오염을
원천적으로 없애버리는 실험도 계속되고 있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새로운 산업분야를 만들어내는 "게놈 엔지니어링"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카네기연구소에서는 석유가 아닌 나무(식물)에서
플라스틱의 원료를 뽑아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몬산토사는 오는 2003년까지 수천에이커에 이르는 농장에 이 나무를 재배할
계획이다.
"게놈 엔지니어링은 더이상 과학소설이 아니다"고 게놈연구소의 벤터
소장은 강조했다.
바이오테크의 또 다른 타깃은 안정적인 식량 확보다.
이미 슈퍼감자 등으로 그 가능성이 입증돼 있고 슈퍼소나 수확량이 수백배나
많은 쌀이 개발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인구증가를 논하던 맬더스는 분명 지난 시대의 사람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의 로버트 화이트 교수팀은 최근
두마리의 원숭이 머리를 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사람도 몸통이나 머리를 서로 바꿔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알렉슨 제약회사는 또 돼지의 유전자를 이용해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심장과 신장 등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숙제도 적지않다.
그중 하나가 윤리 문제다.
영국 보험사들은 이미 고객의 유전적 정보를 영업에 이용하고있다.
보험 가입자의 유전적 특성을 따져 등급을 매기고 이를 보험료 산정에
활용한다.
주민등록증이 20세기 유물이라면 유전자정보는 21세기의 새로운 인식표다.
그래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노벨이 만든 다이너마이트는 처음엔 살상무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라고
펜실베이니아대 바이오 윤리연구소 아더 카플란 소장은 바이오시대의 윤리를
경고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누가 뭐라든 바이오테크야말로 21세기를 끌어갈
중추산업이 될 것이란 점이다.
국내기업들도 다가오는 바이오 혁명을 준비할 때다.
여기서 낙오한다면 한국은 21세기에도 여전한 2류국가로 남게된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