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호황과 동남아경제위기로 미국기업들의 회사채가 국제자본시장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미국회사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입액(매입액-매도액)은
모두 8백64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미국 채권시장협회(BMA)가 11일
밝혔다.

이로써 외국인의 순매입규모는 지난 3년간 약 50% 늘어났다.

96년보다는 25억달러 증가했다.

협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경제가 8년째 장기 호황을 누리자
미국회사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일본의 경기침체와 동남아경제위기가 상대적으로 미국기업채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이 앞날이 불투명한 일본등 동남아기업의 채권을 외면하고 그대신
안전한 미국기업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회사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은 영국투자자들로
순매입액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4백64억달러에 달했다.

중남미인들의 미국사채 순매입액은 52억달러로 한해전의 약 2배로
늘어났다.

반면에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등 아시아국가들은 자금부족
으로 미국사채를 예년보다 훨씬 적게 샀다.

작년 아시아투자자들의 순매입규모는 44억달러로 96년(1백5억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중 일본인들의 투자가 특히 많이 줄었다.

일본투자자들의 순매입액은 96년(62억달러)의 4분의 1에 불과한 16억달러에
그쳤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