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들이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업
계가 철강수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
다.

11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철강사인 리바사는 제3
국산 철강재의 수입급증으로 자국시장이 교란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집행
위원회에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요청키로 했다.

리바사는 자국 철강협회를 통해 이탈리아 무역부와 철강재 수입급증에 대한
대응조치를 논의중이라고 밝히고 조만간 EU집행위에 정식으로 수입규제 조치
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무협은 전했다.

이 회사는 제3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할 수도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리바사는 지난 1.4분기중 이탈리아의 철강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증가했으나 자국내 실질 철강소비는 2.7%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유럽철강생산자협회는 현재 이 문제로 이탈리아 철강업계와 정식으로 협의
하지는 않았으나 회원사들이 이탈리아 업계의 움직임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무협은 전했다.

한편 지난 1.4분기중 우리나라의 EU지역에 대한 철강수출은 2억1천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5백47% 증가했으며 일본과 타이완 등도 이 지역에 대한 철
강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종합상사철강수출담당자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상승으로 EU
지역 철강수출이 수월해져 상사업계가 이지역 철강영업을 크게 강화하는 추
세라고 설명했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