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금이고 통신은 돌이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정보기술의 중요성은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통신에
대해서는 가볍게 보면서 비즈니스에 별 보탬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가 23개국 비통신분야 기업임원
1천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분석, 12일 발표한
"BT 세계통신보고서"에서 밝혀졌다.

한국은 50명이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한국 기업인들중 95%가 "정보기술이
앞으로 10년간 비즈니스의 중요한 전략무기가 될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태국(1백%)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세계평균은 82%이다.

또 "인터넷이 자신의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줄것"이라는 응답은 78%에
달해 인도(81%)와 중국(80%)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반면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세계통신시장을 지지하느냐"는 설문에
대해서는 전세계 기업인의 90%, 아시아에서는 84%가 "그렇다"고 응답한데
비해 한국기업인은 70%만 지지의사를 밝혀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통신시장 경쟁확대가 비즈니스에 주는 혜택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인들의
54%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세계평균(84%)에 크게 못미쳤다.

또 "통신시장 경쟁이 자기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증대시킬 것으로
보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한국기업인들은 세계평균치인 61%보다
낮은 56%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기업환경에 변화를 몰고오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기술발전을 꼽은
응답은 세계평균이 90%에 이른반면 한국기업인은 58%에 그쳤다.

BT코리아 김대규사장은 이에대해 "유럽 기업인들은 정보관리보다 통신을
중요하게 보고있는 반면 한국 기업인들은 정보관리의 역할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하고 "통신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기업경쟁력을 높일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희수 기자 /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