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화의절차개시와 인가를 받은 부산지역 중견기업들이 매출호조를
보이면서 회사회생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이후 부도난 대선주조 우성식품 경남버스
국제종합토건 미화당 금강공업 등 6개 부산지역 업체들이 최근들어 잇따라
법원으로부터 화의절차개시와 인가를 받으면서 회사회생에 나서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 3월 부산지방법원으로부터 화의절차개시를 받은 뒤 내근
직원을 영업판매사원으로 전진배치하고 복리후생비 등 제반경비를 40%이상
줄였다.

대선주조는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2만3천병을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7천병보다 35%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회생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7일 화의절차개시를 받은 우성식품도 지권 4백명을 2백명으로 줄이고
15개 지점을 9개지점 1개출장소로 통폐합했다.

특히 부도이후 임금을 20%이상 삭감하는 등 자구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머그본" 등 주력상품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월매출이 15억원
을 기록, 부도이전보다 5억원이상 급증하고 있다.

경남버스는 지난 4월 화의절차개시를 받고 직원들이 후생복리비, 유류보조비
등을 자진반납하고 회사도 부동산판매방안을 강구하는 등 회사회생에 본격
나서고 있다.

경남버스는 지난달부터 20%이상 요금인상에 따라 수입금도 20%이상 늘면서
회생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국제종합토건도 부산지역에선 유일하게 화의인가를 받은뒤 직원을 3백50명
선에서 1백60명으로 줄이고 임원및 사원 보너스 반납 등 경비절감에 나섰다.

지난 3월과 12일 화의절차개시가 내려진 미화당과 금강공업도 임금삭감과
인원축소 등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회사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부산상의 김명수 부장은 "이 업체들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계열사의
은행보증 등으로 넘어진 것이 대부분"이라며 "화의절차가 개시되고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회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