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이 구조조정안 발표와 함께 그룹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거평은 현재 19개인 계열사를 4개사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각 또는 청산키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12일 발표했다.

나선주 거평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거평시그네틱스 거평제철화학
거평화학 한남투자증권 4개사만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며 "나머지 15개
계열사는 매각하거나 부도처리후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4년 대한중석을 인수한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키워온 ''거평신화''가 막을 내리게 됐다.

거평은 이날 최종부도처리된 (주)거평 거평종합건설 거평패션에 대해 조만간
법정관리 내지 화의를 신청할 방침이다.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한 새한종금의 경우 산업은행에 무상으로
넘기기로 했다.

거평은 이밖에 거평프레야 거평유통 거평식품 등 5개 유통업체는 주거래
은행과 협의해 매각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거평산업개발은 매각 또는 청산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재계순위 28위인 거평은 그동안 사업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이후 매달 금리부담만도 3백억원을 웃도는
등 경영이 악화됐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