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로 치러지는 중소기업주간이 올해로 10번째를 맞았다.

지난 11일 열린 중소기업전진대회를 필두로 시작된 중소기업주간행사는
올해의 주제를 "다시 뛰는 중소기업 회생하는 국민경제"로 설정하고
16일까지 여러가지 행사를 갖게된다.

중소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여론 확산과 자생력확충으로 경제회생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 그 취지다.

벌써 10년째 같은 행사를 치러오고 있지만 올해의 중소기업주간은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한다.

내수침체로 매출이 줄고 부도업체가 속출하는 최악의 여건에서 치러지는
만큼 무척 침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중소기업주간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고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은 너무 절박한 탓에 정부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자신들도 예년과는 다른 각오로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지혜를
함께 짜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번에야말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게 없다.

담보가 없어 금융이용이 어렵고, 대기업들의 납품대금 결제조건이 열악한
데다 각종 정부규제로 기업활동이 제약을 받는다는 것 등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최대 애로사항이다.

왜 그런가를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반성해볼 때가 됐다.

특히 정부는 말로만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구호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한가지라도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요즈음은 외환위기로 인한 내수침체, 원자재확보난의 애로가
추가돼 그야말로 중소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놓여있다.

생산의 저변을 형성하고 특히 생필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의 위기상황은
국민경제 전체의 위기로 직결된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중소기업은 어려운중에도 수출을 통해 고용을 늘릴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자칫 획기적 환경개선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의 산업기반자체가
붕괴위기를 맞을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염두에 두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진행중인 금융 및 기업의 구조조정도 그 해법중 하나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특히 그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이전이라도
중소기업에 대한 예외적인 특단의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자신들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거듭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사실 큰 폭으로 오른(평가절하)환율을 감안한다면 수출기업들은
외환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기술개발노력도 좀더 강화돼야 한다.

또 중소기업이라고해서 구조조정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중소기업주간이 자기반성을 통한 자생력확충과 경쟁력제고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