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 어려워 앞날 불투명..'해체위기 거평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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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평이 12일 발표한 구조조정안의 내용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사업성이 좋은 4개사는 주거래은행의 지원을 받아 살려간다는
것이다.
다음은 거평종합건설 거평산업개발 거평유통 (주)거평은 자구노력차원에서
매각키로 하고 수월하게 팔기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
거평패션은 화의신청, 거평식품은 청산키로 방침을 정했다.
나머지 거평프레야 거평유통 등 유통관련 5개업체도 매각 및 청산을
서둘기로 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한 새한종금의 경우 산업은행이 채권일부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평관계자는 이 경우 거평은 새한종금의 지분을 전량 소각하게 될 것으로
설명했다.
대한중석 초경사업부문은 계획대로 조만간 이스라엘 이스카사에 매각해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정리할 계획이다.
나선주 거평부회장은 한남투자증권의 경우 올해맒까지 1천억원을 증자해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외국자본을 유치해 대형투자은행으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평의 이번 구조조정안은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을 비롯 금융감독원과
사전 교감을 거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최근 나승렬 거평회장은 만나 "구조조정을 서두는
기업이 오히려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정부쪽 입장을 전해듣고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사실 거평의 재무구조가 계열사 부도를 방치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금융부문을 제외한 거평 계열사 전체의 자산은 2조3천4백45억원으로
부채규모(1조6천9백79억원)를 훨씬 웃돈다.
그런데도 거평은 은행측에 협조융자를 신청하지 않았다.
시간을 벌기 위해 협조융자를 신청해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파격적인 구조조정계획안을 마련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거평은 외환위기 이후 월간 그룹부채 규모가 3백억원을 웃돌았다.
나 부회장은 "도마뱀이 살아남기 위해선 꼬리를 잘라내야 하는 것처럼
썩아가는 팔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마음으로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거평은 이번 구조조정계획 이후 돌아오는 정리대상기업의 어음은
일단 부도를 낼 방침이다.
살려야 할 기업과 청산해야 할 기업은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거평은 이번 구조조정안이 정부의 개혁방침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어서
앞으로 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거래은행의 입장을 담아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만큼 그룹해체 및 4개사
정상화가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거평의 구조조정계획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포기하는 계열사의 청산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보장이 없다.
유통부문의 자산매각도 수월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한남투자증권의 증자를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거평은 한계기업을 일단 부도처리한 후 청산절차를 밟기 때문에
정상화추진 업체에 자금난이 옮겨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은행의 지원을 받아 상호지보문제를 풀 경우 계획대로 4개사는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번 거평그룹의 해체는 탄탄한 기반없이 무리한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부풀릴 경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또 거평그룹의 해체를 계기로 급성장한 중견그룹의 해체 및 구조조정이
급박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익원 기자 /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
먼저 사업성이 좋은 4개사는 주거래은행의 지원을 받아 살려간다는
것이다.
다음은 거평종합건설 거평산업개발 거평유통 (주)거평은 자구노력차원에서
매각키로 하고 수월하게 팔기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
거평패션은 화의신청, 거평식품은 청산키로 방침을 정했다.
나머지 거평프레야 거평유통 등 유통관련 5개업체도 매각 및 청산을
서둘기로 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한 새한종금의 경우 산업은행이 채권일부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평관계자는 이 경우 거평은 새한종금의 지분을 전량 소각하게 될 것으로
설명했다.
대한중석 초경사업부문은 계획대로 조만간 이스라엘 이스카사에 매각해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정리할 계획이다.
나선주 거평부회장은 한남투자증권의 경우 올해맒까지 1천억원을 증자해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외국자본을 유치해 대형투자은행으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평의 이번 구조조정안은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을 비롯 금융감독원과
사전 교감을 거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최근 나승렬 거평회장은 만나 "구조조정을 서두는
기업이 오히려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정부쪽 입장을 전해듣고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사실 거평의 재무구조가 계열사 부도를 방치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금융부문을 제외한 거평 계열사 전체의 자산은 2조3천4백45억원으로
부채규모(1조6천9백79억원)를 훨씬 웃돈다.
그런데도 거평은 은행측에 협조융자를 신청하지 않았다.
시간을 벌기 위해 협조융자를 신청해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파격적인 구조조정계획안을 마련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거평은 외환위기 이후 월간 그룹부채 규모가 3백억원을 웃돌았다.
나 부회장은 "도마뱀이 살아남기 위해선 꼬리를 잘라내야 하는 것처럼
썩아가는 팔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마음으로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거평은 이번 구조조정계획 이후 돌아오는 정리대상기업의 어음은
일단 부도를 낼 방침이다.
살려야 할 기업과 청산해야 할 기업은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거평은 이번 구조조정안이 정부의 개혁방침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어서
앞으로 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거래은행의 입장을 담아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만큼 그룹해체 및 4개사
정상화가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거평의 구조조정계획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포기하는 계열사의 청산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보장이 없다.
유통부문의 자산매각도 수월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한남투자증권의 증자를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거평은 한계기업을 일단 부도처리한 후 청산절차를 밟기 때문에
정상화추진 업체에 자금난이 옮겨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은행의 지원을 받아 상호지보문제를 풀 경우 계획대로 4개사는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번 거평그룹의 해체는 탄탄한 기반없이 무리한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부풀릴 경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또 거평그룹의 해체를 계기로 급성장한 중견그룹의 해체 및 구조조정이
급박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익원 기자 /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