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이 증시 최대의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대기업그룹 상장회사
사이에 주가차별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주들어 기업구조 조정이 가시화되면서 대기업
그룹간에도 일부 그룹 계열사는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0대 대기업그룹중 상장기업의 이날 현재 평균주가가 지난주말(9일)보다
오른 곳은 SK그룹 하나뿐이다.

SK그룹 계열 상장사의 평균 주가는 7만3천5백98원으로 전주말보다 0.58%
상승했다.

SK가스 주가가 18.31%나 상승, 그룹주가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

반면 계열사가 부도처리된 동아그룹은 주가하락률이 31.51%나 돼 30대
그룹중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동아건설과 동아증권 대한통운 등은 금주 3일간의 주가하락률이 모두
30%를 웃돌았다.

10대 그룹중에서는 동아에 이어 28.52%의 금호그룹과 27.06%의 한화그룹의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어 한진 쌍용 대우그룹 순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금호그룹주는 금호건설이 31.34%로 가장 많이 빠졌다.

이어 금호종금(28.70%) 금호석유(28.05%) 금호타이어(26.39%)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한화그룹의 한화 한화기계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등도 3일동안
30%이상씩 크게 떨어졌다.

쌍용그룹은 쌍용증권이 31.53%나 하락했다.

이어 쌍용중공업(28.29%) 쌍용(28.06%) 남광토건(25.48%)의 순서를
나타냈다.

또 30대 그룹중 주가하락폭이 20%를 넘은 그룹은 고합 신호 아남 동부
강원산업 한솔 해태 대림 진로그룹 등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관계자는 "기업구조 조정과 관련해 증시에 나돈 "살생부"소문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회사들의 주가폭락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문때문에 재무구조가 비교적 괜찮은 회사의 주가가
동반폭락한 경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상반기중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