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라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아성에 영국산 "버진(Virgin)콜라"가 기세좋게
도전하고 나선 것.

버진콜라는 영국에서 지난 96년 첫 선을 보인지 2년만에 펩시콜라를
꺽고 마켓셰어 2위(11.9%)로 뛰어오른 제품.

아무도 예상치 못한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세라는게 언론의 평이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콜라의 본토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것.

본토에서 승부를 봐야 세계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브랜슨 회장은 유럽에서 ''털북숭이'' ''괴짜'' ''마이더스 손'' 등으로 잘
알려진 인물.

수염을 기르고 있는데다 18일간 기구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등 기행도
유명하다.

그는 대학생이던 지난 68년 잡지를 발행하며 처음으로 비즈니스에 입문한
이후 음반과 항공사업, 주류사업, 여행, 금융분야등 손을 댄 모든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현재 총 2백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있는 버진그룹의 총수다.

브랜슨회장에게는 코카콜라와 펩시가 미국과 인도에서 벌이고 있는
"물어뜯기식" 법정싸움도 유리한 요인이다.

그러나 브랜슨회장의 잇단 성공이 역전노장격인 양대 콜라사에도 먹혀들
지는 의문이다.

이날 펩시콜라 관계자의 말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 콜라시장은 처녀(Virgin)가 놀 만한 곳이 아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