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환자들을 돕기 위해 의사들이 직접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14일 연세대 의대강당에서 창립대회를 치르는 "한울사랑" 백종렬(54.
백내과의원장)회장의 소감이다.

한울사랑은 세브란스병원 의사 주도로 병원내 백혈병환자후원회로
출발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땅의 모든 백혈병환자를 지원하는게 목표다.

때문에 외부인사인 백원장이 회장을 맡게 됐다.

"백혈병환자들의 사정이 너무 딱해 그냥 볼 수 없었습니다"

백혈병환자들의 가정형편이 대체로 어려운터라 치료중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혈액암인 백혈병을 치료하려면 환자에게 혈소판을 꾸준히 투여해야하므로
엄청난 치료비가 든다.

더욱이 환자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 오랜 병실생활로 사회적응력이 떨어져
삶의 의지가 꺾이게 된다.

"백혈병은 계속 치료받을 경우 생명연장 혹은 완치가 가능합니다"

때문에 한울사랑은 기금모금,헌혈,환자상담과 가정방문 등을 통해 환자
재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을 결성했다.

이 모임엔 의사뿐 아니라 세브란스병원 직원과 간호사,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동아리 학생들도 회원으로 가담했다.

특히 학생들은 거리공연 등으로 기금모금및 헌혈운동에도 나선다.

회원들은 회비 갹출외에 통장갖기운동을 전개, 주관 한일은행으로부터
이자수입의 25%를 환자지원금으로 돌려받을 계획이다.

"의사들이기때문에 조직 운영이나 후원금모금 홍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합니다.

특히 IMF시대여서 기금모금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회장은 그러나 "절망적인 환자를 살려내기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힘주어 말한다.

< 유재혁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