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을 본격 정리하기도 전에 은행 부실이 대폭 증가, 은행건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13일 6개월이상 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떼일 가능성이 높은
무수익여신이 지난 3월말현재 26개 일반은행 전체로 28조4백37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말보다 5조4천10억원, 23.85%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3월말현재 총여신중 무수익여신 비율은 작년말보다 1.7%포인트
높아진 7.7%로 치솟았다.

미국처럼 3개월이상 6개월미만 이자를 받지 못하는 연체대출
(3조6천7백67억원)까지 합한 광의의 무수익여신은 31조7천2백4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규 은감원 경영지도국장은 "작년말이후 거액여신을 받은 기업들의
잇딴 부도로 부실여신이 급증했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되는 것을 막기위해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성업공사에서 대규모 부실채권을 사준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무수익
여신이 이기간중 2천8백억원과 5천억원씩 증가, 해외매각을 통한 민영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권별로 무수익여신이 가장 많은 은행은 6대 시중은행중에서는 제일은행
(3조3천7백12억원) 나머지 10개 시은중에선 신한은행(1조4천7백63억원)
이었다.

지방은행중에서는 대구은행의 무수익여신이 9천4백86억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무수익여신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총여신대비 무수익여신비율
로는 6대시은중에서는 제일은행으로 13.6%, 나머지 10개시은중에서는
대동은행으로 14.7%, 지방은행중에서는 제주은행으로 23.4%다.

무수익여신이란 6개월이상 연체된 고정(담보있는 것)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합한 것이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