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연일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3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이후 줄곧 매수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13일에도 외국인들은 4백4억원어치를 사고 3백36억원어치를 팔아
68억원어치를 순매수,4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최근 매도세에서 다시 소폭이나마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주가가
급락,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일기 시작한데다 "물타기"성
매수세도 뒤따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매수종목은 일부 우량은행주다.

이날 한 외국증권사엔 신한은행 1백만주,국민은행 50여만주등의 "사
자"주문이 쏟아졌다.

주문을 낸 곳은 영국계 장기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권사관계자는 "여러가지 증시안팎의 상황이 악화돼 있으나
그래도 환율 금리움직임이 어느 정도 안정돼 있다고 보고 주가가
쌀 때 사둬야 한다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건스탠리지수(MSCI)기준으로는 아직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나올법한 악재가 거의 반영된 것으로 여기고 매수에
나서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경우는 저가매수 가능성도 엿보이지만 "물타기"성이라는
분석도 있다.

8천~1만원대에 매입했다고 최근 주가가 5천원대로 하락하자 손실분을
희석시키기 위해 물타기에 나섰다는 것.1만원에 10만주를 샀다고
주가가 스톱로스(Stop loss:손절매)할 수준까지 떨어지자 스톱로스를
실행하는 대신 현재 가격에 다시 10만주를 더 사서 손실폭을 줄여보자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정부의 일관적이지 못한 구조조정정책등을 들어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소폭의 저가매수세와 물타기성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