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품으로 다시 돌아간 새한종합금융이 앞으로 경영 정상화의 길을
걸을지 주목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13일 "새한종금 인수는 소유목적이 아니라 가교은행의 역할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룬다음 제3자 매각하겠다"며 "산업은행의 채권을
회수하고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새한종금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새한종금은 이번 산업은행의 결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외 신인도 회복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6월말로 예정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6%를 충족시키기
위한 6백억원 유상증자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은행도 "새한종금 경영난의 직접적인 원인인 대외신인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나면 외화및 원화유동성 확보는
물론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영정상화를 이룬 뒤 3자매각을 추진한다는 산업은행 방침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우선 새한종금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규모 증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지적하고 있다.

설령 경영정상화를 이룬다 하더라도 급변하고 있는 금융환경에서 종금업종
자체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새한종금의 3자 매각이 쉽게
이뤄지겠느냐는 의문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새한종금은 13일 산업은행의 자산및 부채에 대한 실사작업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산업은행의 실사작업이 끝나야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7년 설립된 새한종금은 줄곧 우량금융기관으로 평가돼 왔으나
거평그룹에 인수된 후 금융시장 여건 악화와 함께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지난해말부터는 기업도산에 따른 부실채권 급증 및 종금사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수신고 감소로 자금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연히 높은 금리를 물고 콜자금을 빌려와야 했다.

최근에는 유동성 개선을 위해 수신금리를 다른 선발종금사에 비해 2%포인트
까지 높였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96년 2백40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새한종금은 지난해 1백50억원 안팎의
적자로 돌아섰다.

어쨋든 새한종금은 산업은행 계열사로의 복귀로 일단 위기를 모면했다는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