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잘 마시면 보약"

"무병장수 비결 음식에 달렸다"

건강은 IMF시대의 가장 큰 밑천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몸이 따라 주지 않으면 쓸모없기 때문이다.

약용주 전문가 곽화영(55)씨의 "주선이 되는 길"(신우)과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교수 한영실(41)씨의 "음식이 보약이다"(태웅출판사)가 동시에
출간됐다.

"주선이 되는 길"은 몸에 좋은 약술 안내서.

저자는 "한약재를 약한 불로 48시간 달이는 것보다 술에 1백일간 담가 놓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체질에 맞는 약용주를 마시면 병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알콜이 흡수력을 높여 주는데다 과음에 따른 숙취 우려도 없어 누구나
애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약용술 재료를 효능에 따라 분류해 제시한다.

간을 튼튼하게 하는 약용술로는 돌나물과 해당화 청각 하늘타리 도꼬마리가
있고, 건망증이 심한 경우에는 마 삼지구엽초 용안 등이 좋다.

목을 많이 쓰는 사람은 무궁화 무화과 팥꽃나무술로 성대를 보호할 수
있으며 여성의 피부미용에는 개나리꽃 당귀 두충 둥글레 오미자 복분자
익모초 등이 효과적이다.

발기불능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에게는 고비 광나무 구기자 다래 대싸리
오갈피 알로에, 당뇨 치료에는 느릅나무 메꽃 병꽃풀 생열귀 족제비싸리
찔레 등이 많이 쓰인다.

그러나 은방울꽃 양귀비과 토란과 능소화 철쭉꽃에는 독성이 있고 산수유와
도라지, 생강과 황련 등은 서로 나쁜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섞어 쓰면
안된다.

어떤 재료든 바탕술은 막소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식이 보약이다"는 현대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서다.

주식은 물론 음료 별식 등 6백여 식품에 대한 연령별 권장량을 예시, 자신
에게 적합한 식품과 음식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선진국 주부들이 영양과 칼로리를 분석한 책을 보며 식단을 짜는
것처럼 우리도 무분별한 다이어트나 보조식품에 현혹되지 말고 균형있는
식사로 가족건강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쌀밥과 카레라이스는 같은 1인분이라도 열량이 2배 이상 차이나므로 어떤걸
먹느냐에 따라 몸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

그는 녹용 웅담에서 바이애그라까지 유난히 보약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식보가 제일"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불규칙한 식생활로 건강을 잃기 쉬운 직장인들은 하루 칼로리를
정해 놓고 이를 지키라고 말한다.

성인남자의 표준 건강식단은 보리밥 냉이된장국 애호박나물 배추김치(아침),
잡채밥 장국 깍두기 과일(점심), 콩밥 찌개 장조림 김부각 깻잎김치(저녁).
이밖에 어린이 영양소와 각종 식이요법, 계절별미 메뉴도 소개했다.

< 고두현 기자.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