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품으로 돌아간 새한종합금융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13일 새한종금 인수문제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는데 대해
"채권회수및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가교은행 역할을 맡는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꾀한 다음 3자매각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계에선 그러나 산업은행의 이같은 방침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수과정의 의혹은 제쳐놓더라도 새한종금을 정상화시키는데는 상당한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제기하고 있다.

또 금융장벽이 급속히 무너지는 상황에서 종금업종 자체의 앞날이 불투명
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새한종금을 매각가능한 A급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산은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정상화이후 3자매각이라는 시나리오를 실현시키기에는 그만큼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새한종금이 안고 있는 거평그룹에 대한 여신(2천억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논란거리로 계속 남을 수 있다.

산은은 새한종금의 자산 부채를 모두 안는 조건으로 이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재경부 발표대로 자산가치가 1천5백억원(작년 11월말 기준)으로 치더라도
거평에 대한 여신이 자산가치보다 5백억원이상 더 많은 것이다.

금융계의 이같은 지적은 갈수록 높아지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앞으로
이뤄질 새한종금에 대한 실사및 부채처리등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새한종금은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1단계
작업으로 자산및 부채에 대한 실사 준비에 들어갔다.

새한종금은 산업은행 계열사로의 복귀로 일단 위기를 모면했으나 아직
넘어야 할 고비는 여기저기 깔려 있다는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시각임은
분명한 것 같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