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외국인투자한도가 전면 철폐되고 공기업투자한도가 확대되면 약
1조원 가량의 외국인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전망이다.

동원증권은 14일 외국인투자한도가 완전 소진된 10여개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장외에서 10~20%의
프리미엄이 얹어져 거래되고 있는 포철을 비롯 한도가 거의 소진된 메디슨
에스원 삼성전관 등이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는 "투자한도가 소진된 종목을 외국인에게 많이
추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량우선주에도 외국인 매기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국인투자한도가 소진된 우선주는 SK 남양유업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코리아써키트 등 5개 종목이다.

김기환 대한투신주식운용팀장은 "우선주가 단지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우량우선주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국인매수세가 여타종목군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엔화약세 위안화평가절하가능성 인도네시아사태 구조조정지연 금융권부실
채권급증 등 국내외 악재가 산적한 만큼 외국인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송동근 ABN암로증권이사는 "외국인들은 한국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주식을 산다"며 "아시아 전체가 안정돼야 외국인 투자심리가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한도철폐가 일부종목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인 셈이다.

< 조성근 기자.sk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