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태 혼미] 수하르토 사임 시사 ..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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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 대통령이 사임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과연 그가 물러날
것인지와 그의 발언이 인도네시아의 향후 정국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대한 인도네시아 내외의 일반적인 관측은 "불확실성만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재의 난국타개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다.
이런 관측은 아시아 금융시장에 그대로 투영됐다.
이날 아시아 국가의 통화와 주가는 개장초 반짝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이같은 반응은 무엇보다도 "사임할 수도 있다"는 수하르토의
발언 자체가 인도네시아 내외에서 그다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컨설팅업체인 에코니트의 리잘 라믈리 이사는 "수하르토의
발언은 주변 친위세력들의 지지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제스처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수하르토의 사퇴시사는 10년전부터 애용해온 단골메뉴다.
수하르토는 지난 3월의 선거때도 "헌법상의 임기내에 물러나겠다"고 했으나
그가 이끄는 골카르당에서는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여론을 이끌어낸 바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조건도 많다.
카이로발언에는 "국민이 더이상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면"이라는 모호한
단서가 붙어 있다.
또 의회를 통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수하르토의 진의 여부와 관계없이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단기적
으로는 안개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변수가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위란토 총사령관을 정점으로 하는 군부의 동향이 가장
주목된다.
친위 쿠데타의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위란토와 함께 회교지도자인 아미엔 라이스와 수카르노 전대통령의
딸이면서 야당지도자인 메가와티의 행보도 주요 변수다.
이처럼 정국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도네시아 경제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우선 외국인 투자가 당장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등 주요국들은 교민철수 준비에 착수했다.
IMF 등 국제기구와 채권은행단도 인도네시아의 정국을 불안한 시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상황이 복잡해지면 현재 진행중인 인도네시아 민간외채 만기연장 협상도
교착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경제 전체가 악영향을 받게될 수 밖에 없다.
아시아 국가의 통화와 주가가 일날 이날 후장부터 약세로 돌아선
것이 그 반증이며 이같은 추세는 돌이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상황에선 수하르토가 물러나더라도 정국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아시아경제도 함께 혼미를 거듭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
것인지와 그의 발언이 인도네시아의 향후 정국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대한 인도네시아 내외의 일반적인 관측은 "불확실성만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재의 난국타개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다.
이런 관측은 아시아 금융시장에 그대로 투영됐다.
이날 아시아 국가의 통화와 주가는 개장초 반짝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이같은 반응은 무엇보다도 "사임할 수도 있다"는 수하르토의
발언 자체가 인도네시아 내외에서 그다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컨설팅업체인 에코니트의 리잘 라믈리 이사는 "수하르토의
발언은 주변 친위세력들의 지지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제스처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수하르토의 사퇴시사는 10년전부터 애용해온 단골메뉴다.
수하르토는 지난 3월의 선거때도 "헌법상의 임기내에 물러나겠다"고 했으나
그가 이끄는 골카르당에서는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여론을 이끌어낸 바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조건도 많다.
카이로발언에는 "국민이 더이상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면"이라는 모호한
단서가 붙어 있다.
또 의회를 통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수하르토의 진의 여부와 관계없이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단기적
으로는 안개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변수가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위란토 총사령관을 정점으로 하는 군부의 동향이 가장
주목된다.
친위 쿠데타의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위란토와 함께 회교지도자인 아미엔 라이스와 수카르노 전대통령의
딸이면서 야당지도자인 메가와티의 행보도 주요 변수다.
이처럼 정국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도네시아 경제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우선 외국인 투자가 당장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등 주요국들은 교민철수 준비에 착수했다.
IMF 등 국제기구와 채권은행단도 인도네시아의 정국을 불안한 시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상황이 복잡해지면 현재 진행중인 인도네시아 민간외채 만기연장 협상도
교착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경제 전체가 악영향을 받게될 수 밖에 없다.
아시아 국가의 통화와 주가가 일날 이날 후장부터 약세로 돌아선
것이 그 반증이며 이같은 추세는 돌이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상황에선 수하르토가 물러나더라도 정국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아시아경제도 함께 혼미를 거듭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