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포스트 수하르토"는 누가 될까.

수하르토는 지난 32년간의 철권통치를 통해 후계자 양성에는 그다지
큰 힘을 쏟지 않았다.

따라서 그의 후계구도를 그리기가 쉽지는 않다.

먼저 권력승계의 우선권을 갖고 있는 하비비(61)부통령이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그러나 민간인 출신으로 군부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큰
약점이 있다.

경제실정 책임자라는 비난도 받고 있어 정권퇴진요구에 포함돼 있다.

때문에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결국 후계자는 군부에서 나올 공산이 크다.

퇴임후 "신변안전"을 생각하더라도 대안은 군부밖에 없다.

가장 유력한 인물은 통합군사령관겸 국방장관인 위란토(50)장군.

2월초 육군참모총장에서 군 최고위직인 통합군사령관으로 발탁된데 이어
3월 국방장관까지 겸직하게 된 그는 수하르토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특히 수하르토 곁에서 국정운영을 지켜보면서 특출한 정치감각을 키워
왔다.

국군사령관 출신인 트리 스토리스노 전직부통령도 후계자 물망에 올라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