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만여마리의 진돗개중 순종은 2만마리도 안됩니다"

우무종(51)대한민국국견협회장은 순종 진돗개가 감소되는 것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순종 진돗개는 등 귀 엉덩이가 약간 둥글고 곡선형 입니다.

황소와 비슷한 형이지요.

반면 일본이 자랑하는 시바견 기주견은 몸 곳곳이 직선으로 돼있습니다"

그는 일본 잡종이 순종 진돗개에 비해 외형적으로 좀 멋이 있어 보여
순종을 찾는 상당수가 일본 잡종에 현혹되는 경우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심지어 국내 백과사전에도 우리 진돗개를 일본 잡종처럼 외형을 묘사해
수정이 시급하다고.

"최근 열렸던 제13회 우수진돗개 박람회에서는 참가견들중 순종을 가려내기
위해 혈청검사라는 과학적 방법까지 동원했다"는 우회장은 일반인들이
진돗개라고 기르는 개중 순종은 매우 드물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독일은 전세계시장에 자국의 명견 수출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우리 진돗개도 세계시장에 그 영리함과 충직함 등을
홍보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일본과 독일의 개들을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돗개의 세계시장 진출에는 정부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각종 규제 폐지가 선행돼야지요.

국견협회가 사단법인화를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협회의 사단법인화가 늦어져 진돗개의 육성 보급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진돗개에 대한 주문이 많다고 밝힌 그는 "여건만
갖춰진다면 연구소등을 세워 진도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육성하여
세계시장에 진돗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 신동열 기자 shin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