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들이 사업을 매각하거나 외국과의 합작투자를
모색하는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오리온전기등
LCD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비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는 현재 생산량만으로도 세계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이에따라 채산성이 악화돼 적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도 구조조정을
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LCD사업의 구조조정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현대전자.

현대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부분을 별도의 합작법인으로
분리시킨다는 방침 아래 해외업체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인치 이하 제품의 생산라인은 구축됐으나 2차 설비투자 자금마련이
여의치않아 외자유치를 통한 분리를 추진중이라고 이 회사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우계열의 오리온전기는 적자사업으로 분류된 STN및 TN급 LCD사업을
대만 중국 등 업체에 매각, 정리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전기는 이에앞서 지난해 6월 노트북용 STN-LCD 제조설비를 중국
삼양전자에 매각, LCD사업을 일부 정리했다.

LG는 계열사인 LG전자와 LG반도체로 2원화돼있는 TFT-LCD사업의 통합을
검토중이다.

현재 LG전자에서는 홀수제품(11, 13인치), LG반도체에서는 짝수제품
(12, 14인치)을 생산하고 있다.

LG는 TFT-LCD사업을 통합할지, 말지 금명간 결론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천안공장내 대형제품 생산설비의 확장여부를 확정하지못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